◆ 코로나 공포 ◆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 유가 폭락이 겹치며 한국 주식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9% 폭락해 1954.7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코스피에서 1조3116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역대 가장 많은 하루 순매도 금액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4.38% 하락하며 지수가 614.60까지 내려앉았다. 양대 증시에서 이날 하루 증발한 시가총액만 68조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미국 3대 증시는 물론 유럽 주요국 증시도 지난 한 주 폭락했다. 결국 한국 증시도 이번주가 시작되자마자 직격탄을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마저 배럴당 30달러대로 곤두박질치면서 그 충격을 증시가 그대로 흡수했다.
코스피가 이렇게까지 주저앉은 데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1조3116억원을 팔아치워 2010년 11월 도이치뱅크 옵션 폭탄 사태(1조3094억원 순매도)를 넘어서는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화값 또한 지난 5일 이후 계속 급락해 외국인이 환차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 1192.3원보다 11.9원 떨어진 1204.2원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극에 달하고
[박인혜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