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전격 인하와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4일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2월 금통위 이후 대외여건 변화에 대해 "미국의 정책금리(1.0~1.25%)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와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만큼 한은 역시 3월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시장에서는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었다. 변수가 없다면 다음 정례 금통위는 오는 4월 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종석 부총재보, 통화정책국장, 조사국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급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리스크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한 바 있다.이어 정책금융인 금융중개지원자금을 5조원 증액해 코로나19확산에 따른 피해에 대처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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