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철거 위기 놓인 을지면옥 [사진 = 연합뉴스] |
4일 시에 따르면 평양냉면집 을지면옥은 지난 1년간의 협의 과정에서 "주변 상가는 재개발되고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가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을지면옥은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세운3-2구역에 있으며 건물 소유주와 식당 운영자가 같다.
시 관계자는 "아예 재개발이 멈춘다면 모를까 진행되는 이상 을지면옥만 홀로 남기는 어렵게 됐다. 건물 보존 등의 방안도 제시했는데 을지면옥 측의 뜻이 확고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생활유산도 무조건 철거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주면 앞으로 다른 생활유산 중에서도 철거하겠다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을지면옥과 함께 이 일대의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양미옥은 식당 운영자가 현재 위치에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미옥은 건물주가 따로 있고 개발을 원하고 있어서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시는 이날 세운상가 일대를 '도심제조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세운상가 일대 도심산업 보전 및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총 171개 구역 중 152개 구역은 지정을 해제하고 재생사업으로 전환한다. 세운2구역 35곳, 세운3구역 2곳, 세운5구역 9곳, 세운 6-1·2·3·4구역 106곳 등 2014년 3월 구역 지정 이후 사업시행인가 신청 없이 5년이 경과해 일몰 시점이 지난 구역들이 대상이다.
관리처분을 앞둔 세운3구역 세입자들은 사업시행자가 확보한 임시 영업장에 들어가게 한 뒤 2021년 세운5-2구역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가 신청된 세운5-1·3구역은 사업시행자가 공공임대상가를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상가를 원하지 않는 세입자에게는 빈 상가 알선 등 중개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공공산업거점 8곳을 조성하는 한편 기계, 정밀, 시계, 인쇄, 공구 등 산업 특성을 고려한 공공산업거점에는 공공임대상가, 청년창업지원시설, 생활SOC, 공동 작업장 등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시는 내달까지 행정 절차를 마치고 세운재정비촉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존 산업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신산업 유입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종합대책은 향후 서울 도심부 개발과 산업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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