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 금리는 오전 한때 사상 최저치인 1.077%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동안 채권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강세장을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일 대비 2.7bp 내린 국채 3년을 비롯해 국채 5년(1.136%), 국채 10년(1.290%), 국채 20년(1.332%) 등 중장기물에서도 4.3~5.2bp 수준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오전의 채권 강세장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뉴욕 채권시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미국채 2년 금리는 0.913%로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1486%로 역대 최저치(1.2607%)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연이은 채권 금리 최저치 경신에 채권 펀드는 수혜를 받았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공채권 펀드는 1.29%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북미 채권 펀드는 1년 수익률이 13.75%로 나타나는 등 국내 설정된 펀드 가운데 손에 꼽히는 효자 펀드로 등극했다. 최근 1년간 북미 채권보다 좋은 성과를 낸 펀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해외 금융 펀드, 인도 주식 펀드, 금 펀드와 지난해 고수익을 올린 정보기술(IT) 펀드, 러시아 주식, 일본 리츠뿐이다. 3월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4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살아 있어 당분간 장기물 위주 강세장은 이어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짧은 기간 동안 코로나19 충격에 국채 단기금리가 많이 내려왔기에 국채 10년물 롱 포지션 유지를 권고한다"며 "앞으로 장기금리 하락이 두드러질 전망이고 외국인도 국채를 순매수하고 있는 점도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인해 채권 금리는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주요국 경기부양책과 3월 국채 발행 물량 증가 소식이 전해지며 오후 들어 약세장으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특별담화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전환한 점도 채권 약세장 전환을 부채질했다. 이날 오후 약세로 전환한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 금리는 1.128%(+2.4bp), 국채 10년은 1.372%(+3.9bp)로 모두 전일 대비 금리가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 증시가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이후로 외국인은 줄곧 국채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안갑성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