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94포인트(0.45%) 오른 1995.95에 거래 중이다.
이날 10.02포인트 오른 1997.03에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990선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4거래 일만에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초반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증시는 2000선이 붕괴되면 1980선까지 밀렸다. 지수가 장중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5일 이후 약 반년만이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지속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격적으로 시장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다우지수는 12.36% 폭락했고 S&P 500 지수는 11.49%, 나스닥은 10.54% 추락했다. 주요 지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 가시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와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에서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확진자 발생 지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 등의 다수 감염 국가의 확진자도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이전까지는 중국의 경우 '매우 높음'이라고 봤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높음'으로 평가했었다.
미국 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투자자들의 공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장 금리를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연준의 입장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고점 통과의 조짐이 보여야 한다"면서도 "현재는 매도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은 구간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저평가 영역은 2000포인트 이하 구간으로 매도보다는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교차한다. 통신업, 건설업,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등이 하락하는 반면 의료정밀, 은행, 보험, 금융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3억원, 161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269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45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약세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LG생활건강 등이 하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07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9.48포인트(1.55%) 오른 620.2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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