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한국전력에 대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주가 역시 급락한 가운데 올 상반기 전기요금 개편안과 9차 전력수급계획 등 규제환경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4분기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14조 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전력판매량과 해외 실적 모두 소폭 줄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매출 감소 이상의 원자재 가격, SMP(전력거래가격) 하락에 따라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12%, 9% 줄었다. 하지만 나머지 영업비용들이 급증하며 1조 667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비용 6000억원, 원전 사후처리비용 충당금 1700억원, 인건비 2400억원 등이 늘어나며 영업적자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9000억원이나 커졌다고 밝혔다.
4분기 원전이용률은 60%로 전년동기대비 13%p 급락했다. 2018년 1분기 이래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길어지는 예방정비 일정이 문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정비일수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 40% 적게 계획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빛 3·4호기 등도 여전히 안전상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올해도 원전가동률의 반등 폭에 대해서 낙관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와 석탄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라 2020년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나 에너지 정책과 전기요금 제도의 불합리함은 근본적인 우려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악재로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라며 "주가는
이어"손익 성적표를 감안하면 규제 환경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제 대안이 없다. 상반기 윤곽이 드러날 전기요금 개편안과 9차 전력수급계획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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