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값이 급등하며 2·20 부동산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된 수원시 영통구의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전경. [매경DB] |
23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난 3년과 내년·후년 경기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을 파악한 결과 작년 14만1497가구, 올해 12만453가구, 내년 8만8890가구로 집계됐다. 내년 경기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만1563가구(26.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경기도 입주 물량이 12만~17만가구 사이였음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경기도 내 공급 부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각 지역 부동산 경기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아파트 공급량이 늘면 부동산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반대로 공급량이 줄어들면 품귀 현상 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점 때문에 시장을 전망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분양하더라도 2022년 이후에야 입주가 가능하므로 2021년까지 입주 물량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도 공급 부족 영향을 받았다. 수원, 안양, 의왕 모두 작년에 비해 올해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집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 입주 물량은 작년에 7011가구였으나 올해는 598가구로 대폭 감소하고, 안양은 작년 1817가구에서 올해 388가구로 줄어든다. 하지만 수원과 안양 모두 내년에는 1만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돼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 의왕은 작년 5742가구에서 올해 3564가구, 내년에 1006가구로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 외에도 경기도 전반에서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성, 시흥, 평택은 작년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동탄 등 화성은 작년 2만2071가구, 올해 1만2187가구, 내년 6948가구로 반 토막 난다. 시흥도 작년 1만4626가구, 올해 1만3217가구, 내년 1903가구로 확 줄어든다. 평택도 작년 1만6708가구, 올해 7054가구, 내년 5918가구로 감소한다.
경기 남부권에 있는 이들 지역은 모두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이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규제 풍선효과가 본격 남하하면 이들 상승세는 입주 물량 부족과 겹쳐 장기화할 수 있다.
실제로 화성과 시흥 아파트값은 상승세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화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 17일에는 0.82% 올랐다.
시흥도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7일에 0.37% 올랐다. 평택은 그동안 고덕신도시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경기 남부에 공급이 많아 조정 장세를 거쳤다"며 "앞으로 예정된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규제 풍선효과, 교통 호재도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