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1월 20일(13:4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조정 기능 확대에 나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구조조정 분야 첫 투자회수(엑시트) 트랙레코드가 될 세하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하 매각 결과가 향후 유암코의 투자자금 조달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오는 29일 백판지 업체 세하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딜은 유암코가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처음으로 인수했던 업체의 매각이다.
유암코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부실채권(NPL)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해 시중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됐다. 설립 이후 NPL 투자에 집중해오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NPL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유암코는 NPL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NPL 시장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유암코는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2011년 7조원을 넘어섰던 NPL 시장 규모는 최근 4조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한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유암코가 기업구조조정(CR) 사업부문의 비중을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유암코는 2016년 CR 부문을 신설하면서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나 투자 회수 기간이 긴 CR 투자의 비중을 늘리면서 최근 시장에서 유암코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NPL의 투자회수 기간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가량 소요되는 반면 CR 투자의 경우 투자회수까지 3~5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유암코의 신용등급(AA)은 6년 만에 강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5월 한국신용평가는 "회수 기간이 길고 예측 가능성이 낮은 CR 자산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유암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기업평가가 유암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결국 그간 이렇다 할 CR 투자 성과가 없었던 유암코로서는 올해 세하와 넥스콘테크놀로지 투자회수 성과가 향후 자금조달(펀딩)에도 중요한 역할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세하 매각에 나선 유암코가 다른 딜 보다도 정보 유출 단속에 훨씬 철저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