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지만, 시중에 돈은 돌지 않고 단기 자금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단기 자금 시장에 묶인 돈이 시중으로 풀리려면 구조조정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중에 풀린 돈이 단기 자금 시장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만기가 짧은 국채나 정기예금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 MMF의 설정액은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MMF에 돈을 넣는 투자자는 주로 은행입니다.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기업 부실에 대비해 은행이 돈을 쥐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
- "은행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기 때문에 현금 자산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발생합니다."
단기 자금 시장에 묶인 돈은 금리를 내림에 따라 회사채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국채수익률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2월과 3월에 계속 금리가 떨어지면 우량등급의 회사채로 돈이 흘러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 인터뷰 : 전용수 /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
- "국고채 수익률이 3.5% 정도인데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이것만 가지고 있으면 손해입니다. 그러면 회사채로 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최근 주식 시장의 매수주체로 떠오른 외국인이 계속 매수에 나선다면 주식 시장으로 돈이 흘러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기업의 부실자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기 투자 자금으로 몰리는 돈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
- "증가속도는 둔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시중 자금이 부동화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가계나 기업의 부채조정이 끝나고, 실물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야 돈이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금리 인하와 주식 시장의 수급 개선은 자금 경색 문제를 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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