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힘든 한해였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은 상반기에는 바닥다지기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서서히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상반기 증시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지난해 증시를 압박했던 국내외 대형 악재들이 기축년 새해에도 여전히 암초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금융위기, 자동차와 조선, 건설업체 구조조정,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그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이 공개될 올해 1분기를 전후해 시장은 큰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구희진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상반기까지는 금융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요, 특히 실물경기 후퇴가 반영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시장은 조정이나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가 활력을 찾으며 반등의 조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한화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58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삼성증권은 1,540, 대신증권은 1,4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폐장 지수인 1,124보다 400포인트에서 300포인트 이상 높은 전망치입니다.
하반기가 되면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점차 시장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문기훈 /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
- "전 세계 주요국들은 전대미문의 정책적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유동성 효과가 눈에 띄지 않고,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는 모습이지만 결국은 상당한 유동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시중에 풀린 돈은 결국 주식 시장으로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신 /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증권 대표이사
- "어떤 모멘텀이 생기면 돈이 돌면서 매력있는 상품으로 돈이 모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체수익률 관점에서 본다면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있는 상품이라고 봅니다."
외국계 증권사들 중에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곳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코스피 최고점을 1,100, UBS가 1,250선을 예측했지만, 맥쿼리와 크레디트 스위스는 1,400선대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점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 등은 하반기 상승 가능성을 점치며 올해 1분기가 매수에 적합한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 석 /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 조사부 전무
- "저희는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900에서 1400 중반으로 보고 있어요. 하반기에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변동성은 있겠지만 1분기가 주식을 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기축년인 올해는 소의 해입니다. 증권시장에서 소는 상승세를 상징합니다. 우리 증시가 기축년의 기운을 받아 상승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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