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측정하는 사회발전지수(SPI)를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149개국 중 23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146개국 중 18위)보다 5단계 하락한 수준이다.
20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미국 비영리단체인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가 발표한 2019 사회발전지수에서 한국이 85.61점으로 2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의 종합 순위는 2015년 29위, 2016년 26위, 2017년 26위 등이었다.
SPI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제연합(UN)이 설정한 목표를 기준으로 국가별 '삶의 질'을 측정한다. 소득·투자 등 경제적 요소를 제외하고 기본적 욕구(의료·위생·주거·안전), 웰빙의 기반(건강·기초지식·정보·환경), 기회(자유·권리·교육접근성) 등 3개 부문의 점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딜로이트는 2013년부터 SPI 조사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순위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웰빙의 기반' 하위 요소인 '환경의 질' 항목으로 92위(61.02점)에 그쳤다. 해당 항목은 실외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평가한다. 이 항목은 지난해에도 52위를 기록하며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개선이 요구됐으나 올해 오히려 40단계나 순위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른 하위 요소인 기초지식 접근성과 정보·통신 접근성 등이 각각 7위와 3위를 기록했음에도 '웰빙의 기반' 부문은 종합 25위를 기록했다.
또 성 소수자 포용력과 소수자 차별, 성별 정치적 영향력 등이 포함된 기회 부문에서도 26위(73.90점)로 지난해보다 낮게 평가됐다. 반면 기본 의료지원, 위생, 주거, 개인 안전 등 인간의 기본 욕구 부문에서는 96.87점으로 7위를 차지하며
사회·환경 등 사회발전 측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등극한 국가는 노르웨이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주요 3개국은 일본(10위), 한국, 중국(89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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