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을 이용해 주식을 사거나, 자녀들에게 상속 증여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가 관리도 되고, 주가가 쌀때 상속 증여함으로써 세금을 줄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가가 곤두박질 쳤던 지난 달, 상장사 대주주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입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242만 주, 3% 넘게 사들였고, 롯데 신격호 회장 일가나 대한항공·효성 등 대주주들도 일제히 주식을 샀습니다.
2세들의 주식 매입도 눈에 띕니다.
세보엠이씨와 일야하이텍 등 최대주주 2세들이 지분을 늘렸으며, 오리엔탈정공과 이지바이오의 2세들도 주식을 사들여 부친보다 더 많은 주식을 갖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재욱 / 우리투자증권 부장
-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늘었는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투자자들에게는 신뢰를 줍니다."
주식 증여도 늘었습니다.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은 아들과 손자 등 친인척 8명에게 보유주식 115만 주를 증여했습니다.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은 보령중보재단에 4,020주를, 능률교육 이찬승 사장은 부인과 자녀에게 각각 9만 주를 증여했습니다.
주식은 가격이 올라도 증여 때 가격으로 세금이 산정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펀드 증여도 활발해졌습니다.
반토막 난 펀드로 속을 끓이느니 차라리 자녀에게 사전 증여해서 부담을 덜고 세금도 줄여보겠다는 의도입니다.
▶ 인터뷰 : 한경준 / 한국투자증권 PB팀장
- "특히 펀드는 증여하는 날 평가액으로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앞으로 올라갈 것을 생각하고 증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가 급락으로 상당수 투자자들이 푸념하고 있는 사이 다른 한편에서는 주가하락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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