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며 2100선 아래로 밀렸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00포인트(1.23%) 내린 2096.0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지난 주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다시 훈풍이 불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 상해지수가 0.89%, 일본 니케이지수가 0.53%, 대만 지수가 1.12%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미국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밤 "미국 내에서 5G(5세대)와 관련한 화웨이에 대한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 것은 화웨이에 칩(반도체) 판매를 허용한 것이며, 이는 국가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의 기술 품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에 나서는 미국의 태도에 큰 변화가 없음을 암시한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진행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재개되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라며 "가장 쟁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적 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의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로 인해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면 신흥국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증권, 건설업, 보험 등이 2~3% 떨어졌고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5억원, 4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56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0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SK하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00개 종목이 상승했고 63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1포인트(0.46%) 내린 693.0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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