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새로 지은 이른바 알짜 아파트단지들이 몇 달째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입주 물량은 넘치는 데 전세를 올 사람은 없고, 집을 팔고 이사를 올 사람들이 거래 실종으로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 송파구 잠실 2단지를 재건축한 리센츠 아파트입니다.
입주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5천 가구가 넘는 전체 단지 가운데 불을 켜놓은 집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을 밝히는 신천역 상가들이나 인근 아파트 단지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 스탠딩 : 민성욱 / 기자
-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옆에 있는 리센츠 상가 건물입니다. 입주가 지연되면서 상가는 이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바로 옆 잠실 1단지를 재건축해 입주가 막 시작된 엑스 아파트도 도로 위는 자동차들의 불빛으로 가득 찼지만, 아파트 단지는 한 동에 한 ?집만이 불을 밝힙니다.
▶ 인터뷰 : 윤백중 / 공인중개사(신천)
- "조합원이라 하더라고 집을 팔고 입주해야 하는데, 그 입주가 쉽지 않고 세입자도 마찬가지로 전월세가 잘 안 움직이죠. 좋은 집이고 싼 줄은 알면서도 전세가 계약이 잘 안 이뤄지는 거죠."
입주 두 달을 맞는 리센츠의 입주율은 현재 42%수준 입주 한 달이 지난 파크리오 단지는 12%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엘스 5천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세입자를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애자 / 공인중개사(신천)
- "엘스가 10월 1일부터 이주비를 갚아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연체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인들이 마음이 급해서 낮은 가격이라도 내놓으려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한강 조망권까지 갖춰 신도시급으로 개발된 잠실 아파트 단지들.
이사로 집들이로 북적여야 할 이곳에 불 꺼진 빈집들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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