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19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를 열고 올해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소개했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증권업계의 수익성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경기 침체 등 내내외적 불안정 요인이 크지만 증시의 하방 리스크 및 제한적인 금리 변동성 등 우호적인 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은 규제완화와 사업다각화로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올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거래대금 확대가 어려운 가운데 수수료율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해 주식거래 활동계좌수, 거래대금, 매매회전율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위탁매매 수익은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수수료율이 9.1bp에서 6.6bp로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IB부문의 경우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규제완화,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 실장은 "기업공개(IPO) 시장은 성장세를 회복하고 회사채 시장은 작년 수준을 예상한다"면서 "인수합병(M&A) 시장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올해 부동산시장의 부정적 전망과 규제요인 등으로 전년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상품판매 및 WM부문은 안전자산 선호로 중위험·중수익 형태의 금융투자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채권형 펀드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증가했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전신탁과 일임형랩 수요가 증가해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기매매의 경우 올해 긍정적인 요인이 크다고 봤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 시장 수요 증가, 제한적인 금리 변동성, 최저치 수준인 코스피 밸류에이션 등 수익률
그는 "올해 증권산업의 이슈는 '디지털화'가 될 것"이라면서 "디지털화는 고객 접점에서 후선 및 인프라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진행돼야 하며 탈중개화, 언번들링, 플랫폼화 등 산업의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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