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는 연초 이후 4.12%의 수익을 냈다. 국내에 설정된 럭셔리펀드는 4개에 불과하지만 테마별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수익을 내며 경기에 구애받지 않는 명품 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럭셔리펀드는 펜디와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를 비롯해 케링, 에스티로더 등 명품 소비재 기업을 두루 편입한다. 불경기에도 소비를 좀처럼 줄이지 않는 자산가를 주 고객으로 삼는 업종이라 가격 인상에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인프라펀드도 연초 이후 4.25% 수익을 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다시 회복한 데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인프라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개별 펀드로는 미국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올 들어 12% 이상의 수익을 냈다. MLP란 원유 송유관이나 저장시설을 운용하는 회사를 뜻한다. 전 세계 400여 개 인프라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펀드는 올 들어 4.63% 수익을 올렸다.
금펀드도 연일 오르는 금값으로 수익률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금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16%로 테마별 펀드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다. 올 상반기까지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펀드의 향후 수익률도 '맑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테마펀드는 투자 대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자자산 대부분을 묻어두는 '핵심 펀드'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식과 채권을 고루 담아 방어력이 높은 혼합형 펀드를 핵심 펀드로 두고 업황에 따라 호조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혼합형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자산의 10~20%가량을 테마펀드에 실어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