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식 거래 정지라는 악재를 벗어난 데다 증권사 보고서들은 올해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흑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이 업체의 신약이 미국 임상시험을 통과할 경우 기존 공장으로 부족해 4공장까지 추가로 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성장주로서의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12일 이 종목 주가는 28만5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52주) 기준 최저가다.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 유지' 결론을 내리면서 주가가 반짝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단기 실적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 업체의 작년 3분기 실적은 매출 101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48.8% 급감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단기 실적이 급락한 것이다. 2공장은 2017년 매출의 58%를 차지하는 주력 생산기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공장(15만2000ℓ), 3공장(18만ℓ)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36만2000ℓ 규모로 세계 최대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다.
실적 부진에 대해 증권가에선 일시적 악재로 보고 있다. 이 업체가 작년 3분기 동안 주식 거래 정지에 대응하고 의약품 물량을 1공장에서 2공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공장 가동률은 작년 3분기 55%에서 4분기 62%로 반등했다가 올 1분기 30%로 급감한 이후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의 경우 2년에 한 번꼴로 이뤄지는 정기보수 기간에 따른 예상된 가동률 하락이란 분석이다. 이후 가동률은 올 2~3분기에 70%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에 83%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1분기 정기 보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라며 "공장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에서 벗어난 올 2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글로벌 CMO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CMO 생산능력을 보유한 3공장은 작년 10월부터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을 맞추기 위해 시험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CMO 수주만 들어오면 올해부터 본격 생산이 가능한 구조다. 현재 CMO 수주잔액은 28억1000만달러에 달하는데 3공장 생산능력의 60% 규모다.
바이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CMO 수주를 예상해 3공장을 곧바로 지었고 4공장도 이미 용지를 확보해 놓은 만큼 신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4공장 신설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격 성장은 올해 나올 신약 임상시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다.
이 업체는 알츠하이머병(치매) 관련 항체 신약을 임상시험 중으로 오는 7월 미국치매학회(AAIC)의 신약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한 달(작년 12월 13일~올해 1월 11일) 동안 증권사 3곳은 이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 올해 영업이익으로 평균 987억원을 제시했다.
2016년 적자 이후 2017~2019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3공장도 이미 CMO 물량을 확보한 만큼 4공장 신설이 예상된
이 같은 기대감에 이달 11일 주가는 39만5500원으로 장을 마쳐 40만원대를 코앞에 두게 됐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38.5%나 급등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