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11명 가운데 7명을 바꾸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새 신한은행장 후보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1961년생인 진 후보자는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오사카지점, 여신심사부, 자금부 등을 거쳤다.
이어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부사장과 법인장으로 있다 작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발탁된 진 후보자는 일본 경험이 풍부해 재일교포 주주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신한생명 사장으로는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 후보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후보는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FICC(채권·외환·원자재)본부장까지 올랐다가 2012년 신한금융투자에 영입됐다.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겸 신한금융그룹 GMS(그룹고유자산운용)부문장을 하면서 자산운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문국 사장 후보는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 경력 10년 차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 간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도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는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 후보자는 WM부문장으로 재직하며 보유한 다양한 네트워크와 고객관리 경험을 갖고 있는 점이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캐피탈 사장으로는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신한저축은행 김영표 사장, 신한DS 유동욱 사장, 신한대체투자운용 김희송 사장 등 4명은 연임됐다.
신한금융은 이와 함께 베인앤드컴퍼니 한국 지사장을 지냈고, 액시온 컨설팅의 이성용 대표를 그룹 미래 핵심사업 발굴과 컨설팅을 수행할 미래전략 연구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과 자회사 임원으로 추천된 인사 중에는 왕미화 그룹 WM(자산관리)사업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 등 여성도 포함됐다.
이번 인사로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위성호 현 행장은 연임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자경위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있어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오늘의 이런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는데 뜻이 모였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비전인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와 같다"고 말했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 등을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를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다음은 신한금융그룹·자회사 경영진 선임·연임 추천 명단.
◇ 신한금융그룹 부문장
▲GIB사업부문장 정운진 ▲글로벌사업부문장 정지호 ▲GMS사업부문장 장동기 ▲WM사업부문장 왕미화 ▲브랜드홍보부문장(CPRO) 이병철
◇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부사장 박우혁 ▲부사장보 류승헌 ▲상무(준법감시인) 왕호민 ▲상무 이인균
◇ 자회사 경영진
▲신한은행 서춘석 부행장(연임) ▲신한은행 주철수 부행장 ▲신한은행 고윤주 부행장 ▲신한은행 이재학 부행장보 ▲신한은행 정만근 부행장보 ▲신한은행 이희수 부행장보 ▲신한은행 배두원 부행장보 ▲신한은행 최동욱 부행장보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보 ▲신한카드 박영배 부사장(연임) ▲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