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72포인트(0.90%) 내린 2060.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063.70에 개장한 뒤 장중 2071.08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장 후반 다시 미끄러지는 모습이었다.
지난밤 연준은 FOMC 1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FOMC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매파적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연준은 점도표상 2019년 금리 인상 기대를 시장 예상대로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췄다. 그러나 삭제될 것으로 보았던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이라는 문구에는 '일부(some)'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향후 경기 판단과 관련해서는 주의를 기울이겠다(will continue to monitor global economic and financial developments and assesstheir implications for the economic outlook)'는 문구가 포함시켜 일부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약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만장일치로 금리가 인상됐고,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1% 넘게 급락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대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연준 정책 변화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연말까지 미국 주식시장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찾기 어렵다"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코스피 반등도 더디거나,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배당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섹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 증권, 전기·전자 등이 1~2% 떨어졌고 건설업,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등이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16억원, 9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63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59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과 KB금융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10개 종목이 상승했고 51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5포인트(0.59%) 내린 668.1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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