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가 이달 말 임기를 앞두고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KB증권 새 수장은 19일께 결정될 예정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와 전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와 전 대표는 합병 후 KB증권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뒤 KB증권의 도약과 후배들 길을 터주기 위해 명예롭게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의를 표명한 뒤 사내 임직원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와 전 대표는 2016년부터 옛 KB투자증권과 옛 현대증권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KB증권 초대 수장으로 2년간 재직해왔다.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합병 후 통합 작업을 이끌어 온 이들은 임기 1년인 각자대표직을 한 차례 연임하며 조직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조직과 권한을 각각 나눠 맡아 기업 문화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던 양사 통합 과정을 모범적으로 수행해왔다. 윤 대표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장점을 바탕으로 위탁자산관리와 더불어 자산운용 부문을 담당하는 한편 경영관리 총괄을 맡아왔다. 관료 출신 정통 투자은행(IB)맨인 전 대표는 IB 부문과 더불어 증권의 새 먹거리인 글로벌사업 등을 맡아 이익 창출 기반을 다져왔다.
이들의 후임자는 19일 예정된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해당 위원회는 윤종규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유석렬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를 포함한 5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KB증권이 2년간 유지해 온 각자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새로운 수장에 적합한 인물을 선임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역피라미드 구조형 인력 구성에 따른 조직 비효율성 개선을 비롯해 국내 최대 금융지주인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의 과제에 당면해 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규모를 갖춘 초대형IB로서 외형 확대는 물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KB증권 수장에 거는 기대가 막
신임 대표 후보로는 자산관리(WM) 전문가인 박정림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을 비롯한 다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박 부행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될 경우 국내 증권사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다는 점에서 이정표를 남기게 될 전망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