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캐피탈사 자산규모 추이.[자료 제공: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1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가 약진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 계열은 성장이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2014년 업계 1~3위는 현대, 롯데, 아주 등 제조업 계열 캐피탈사로 시장을 독식했다. 그러다 2016년 KB금융그룹의 KB캐피탈이 롯데캐피탈을 밀어내고 업계 2위로 도약했고 아주캐피탈은 자산이 5조4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까지 줄었다.
KB캐피탈은 2014년 3월 KB금융그룹에 편입, 그해 4조원의 자산으로 업계 6위권에 머물던 회사였다. 이듬해 현 대표이사인 박지우 대표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됐고 KB캐피탈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평균 40% 성장을 이어갔다. 자산규모도 성장해 출범 3년 만에 2배가 넘는 8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자연히 업계 순위는 2위로 껑충 뛰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금융지주 계열로는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피탈의 대출 상환 방식은 은행과 달리 이자와 함께 원금이 상환되는 구조다. 때문에 자산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 현대캐피탈과 같이 자동차 제조사 계열이 아니라는 점에서 KB캐피탈의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연초부터 GM사태로 인한 국산차 판매 부진이 이어졌던 올해도 3분기 기준 9조5000억원의 자산을 달성해 4년 연속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캐피탈업권에는 약 50여개 회사가 경쟁을 하고 있다. 주 사업 분야는 자동차 금융이다. 자본규모가 크지 않은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취급 규모가 큰 기업금융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소액이면서 많은 건을 취급할 수 있는 자동차 금융을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업권 내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여기에 최근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은행, 카드사마저 자동차 금융에 본격 뛰어 들면서 그야
내년에는 경기 부진에 더해 은행과 카드사의 자동차 시장 진입 심화 등 경쟁 가속화로 캐피탈 업계가 적자생존의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준비 중에 있는 가운데 캐피탈 업권이 은행과 카드사를 견제하며 판세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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