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5% 상승한 2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주가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그룹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배터리 전략적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플랫폼 전용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돼 2022년부터 폭스바겐 북미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또한 유럽 물량 일부도 담당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 내에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후보지 3~4곳을 두고 검토 중이며, 유럽 지역에서도 헝가리를 포함한 신규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 사업 후발주자로 다른 업체들에 비해 각광을 받지 못했다. LG화학이나 삼성SDI 등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SK이노베이션은 본사업인 정유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수주액 40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전기차 배터리 사업자들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수주량에 맞춰 공장 생산능력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충남 서산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4.7GWh인데 2022년까지 글로벌 생산 공장을 포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판매로 현실화할 경우 매출액은 6조~7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2018년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매출액은 55조3719억원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