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고의적인 분식회계였다는 결정이 나올 경우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은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증시에서는 삼성바이오 거래정지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와 함께 관련 삼성그룹주·헬스케어 펀드 환매 러시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는 전일보다 9.81%(2만8000원) 오른 31만3500원을 기록하며 전날 22%를 넘었던 폭락을 일부 만회했다. 전날 삼성바이오는 22.4%나 수직 낙하하면서 시가총액이 5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시장에서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셈이다. 실제 증선위가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릴 경우 삼성바이오가 입을 경영상 타격도 크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로 하는데 해외 제약사들은 윤리 규정이 까다로워 추가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 10월 전 세계 최대 규모(바이오탱크 기준 18만ℓ)인 제3 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최대 CMO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삼성바이오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수 제약사들은 위탁생산업체의 재무적 안정성은 물론 도덕성을 수주 잣대로 삼는다"면서 "삼성바이오의 고의적인 회계부정으로 결론이 날 경우 신뢰 상실로 CMO 사업 기회가 줄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회사들로부터 사회책임경영이나 지배구조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투자 유치도 그만큼 힘들어지게 된다.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펀드와 삼성그룹주 펀드 등 국내 주식형 펀드 일부가 삼성바이오를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편입 상위 종목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가 거래정지될 경우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펀드 환매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펀드에 편입된 다른 주식을 팔아서 환매에 대응해야 해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가 다른 종목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김병호 기자 / 진영태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