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접었다 펼 수 있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에 적용될 차세대 사용자경험(UX) '원UI' 등을 최초 공개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폴더블폰 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발표에 따라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PI필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되면서 연초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던 SKC코오롱PI 주가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12일 SKC코오롱P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1% 하락한 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하락세로 마무리됐지만, 이 종목 주가는 10월 26일 3만1400원에서 10거래일 만에 3만8000원대를 회복하면서 약 22% 상승했다.
SKC코오롱PI의 주력 생산 제품인 PI필름은 영상 400도 이상 고온이나 영하 269도 저온에서도 견디는 첨단 고기능성 소재다. 전도도와 내열성이 높아 배터리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열 시트용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기전자부품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폴더블폰 본격 출시를 앞두고 PI필름의 새로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완전히 접혀야 하기 때문에 패널 보호용 필름으로 기존 폴리에스테르(PET) 필름 대신 유연성이 높은 PI 필름이 쓰여야 한다. 이 때문에 관련 기술을 보유한 SKC코오롱PI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미 SKC코오롱PI는 7월부터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제품에 사용된 PI베이스필름을 생산해 출고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화웨이·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면 SKC코오롱PI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출시라는 호재와 더불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PI필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PI필름은 전기차 배터리의 절연용 테이프로 사용된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SKC코오롱PI의 산업용 PI필름 매출액도 150억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를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17%였던 산업용 PI필름 매출 비중은 올해 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나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PI필름 매출이 높은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밖에도 반도체 공정이나 MLCC 공정에도 절연용 PI필름이 사용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 PI필름 수요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신규 제조라인 증설과 원재료값 하락이라는 호재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1~2월 연간 생산능력을 3300t으로 끌어올리고 생산설비를 최대치로 가동 중이다. 여기에 내년 초부터 600t 규모 신규 제조라인 가동이 예정돼 있어 빠르게 증가하는 PI필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PI필름 원재료인 PMDA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증설에 들어갔는데, 이달부터는 공급 증가로 PMDA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 평균을 낸 자료에 따르면 SKC코오롱PI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93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2164억원보다 2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는 3330억원, 2020년에 4112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올해 예상치
SKC코오롱PI는 글로벌 PI필름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자사 추정자료와 야노경제연구소 리포트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글로벌 PI필름 시장에서 SKC코오롱PI는 27.9%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