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포인트(0.04%) 상승한 2만6191.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6포인트(0.25%) 하락한 280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87포인트(0.53%) 내린 7530.8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성명 내용을 주시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2.0~2.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 없이 통화정책성명만 발표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상황이 '강한' 확장세라는 기존의 평가를 유지했다. 고용과 물가 등에 대한 판단도 지난 9월의 평가에서 달라진 부분이 없었고, 추가적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정책 방향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기업의 고정투자에 대해서만 증가세가 연초의 빠른 증가세에 비해 완만해졌다면서 다소 약화한 평가를 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에서 비거주용 고정투자가 0.8%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의지가 확인되면서 장중 한때 상승했던 다우지수가 하락 반전하는 등 주요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3.24% 선 위로 고점을 높였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막판 낙폭을 줄였고,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EU는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수출 둔화 등을 성장 둔화의 이유로 꼽았다. 또 미국 경기가 과열되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산재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1.9%로 하향 조정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배럴당 60.67달러로 지난달 3일 고점 대비 21%가량 폭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점도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분점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 제공하는 요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충성파로 알려진 매슈 휘터커 장관 비서실장을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을 둘러싼 민주당과 백악관의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는 상존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퀄컴이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8.2% 하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등을 보유한 L브랜드는 양호한 실적 기대로 6%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93%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0.32%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000명 감소한 21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 상승한 16.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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