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목표주가를 20% 이상 상향 조정한 보고서가 나온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켐텍·SK텔레콤·유한양행·파트론 등 26개로 집계됐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이익의 희소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 장기화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낙폭 과대 인식이나 어닝 서프라이즈 확인 등으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과 같이 상승 종목군이 줄어들고 해당 종목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적합하다"고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한 달 동안 목표주가를 20% 이상 올린 기관 수가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하나금융투자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66.7% 대폭 올리는 보고서가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통해 달라진 이익 체력의 가능성을 내비쳤고, 삼성그룹사로서의 안정성 속에 2년 연속 해외 수주 5조원대 이상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신입 직원을 세자릿 수로 채용한다는 점도 턴어라운드를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2019년 매출액을 6조8052억원, 영업이익은 305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보다 16.5%, 47.6% 늘어나는 규모다.
유한양행과 휠라코리아는 3곳 증권사에서 최근 목표주가를 20% 이상 올렸다.
유한양행은 최근 대규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DB금융투자는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기술가치를 200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재산출했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10월 31일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26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해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KTB투자증권은 기존에 미반영했던 신약가치 등 6000억원을 새로 반영해 목표주가를 26.09% 올렸다.
휠라코리아는 양호한 실적 흐름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으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사례다. 다만 주가가 10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4만7000원을 넘어선 것은 부담 요인이다.
최근 한 달 기준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를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곳은 DB금융투자(5만2000원)인데, 이는 현재 주가와의 차이가 10% 미만이다.
포스코켐텍은 2곳에서 목표주가를 20% 이상 올렸다. 토러스증권이 64.07% 올렸고, 하이투자증권은 80.77% 상향 조정했다.
전상용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보조금 폐지 전망 등으로 올해와 내년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증권은 포스코켐텍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1조5080억원와 1347억원으로 12.8%, 22.3%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 포스코켐텍의 목표주가는 8만원부터 9만5000원까지 격차가 컸는데, 최근 포스코켐텍 주가가 7만6800원임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적게는 4.2%에서 많게는 23.7%까지 누릴 수 있다.
파트론은 대신증권 등 2곳에서 목표주가 상향이 이뤄졌다.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카메라 모듈과 지문인식 모듈 매출이 확대되면서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파트론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
이 밖에 현대해상·LG유플러스 등도 목표주가를 20% 이상 올린 기관이 나왔다. KB증권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25% 올린 5만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