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가운데 매달 보험료에서 떼는 사업비까지 비싸 보험업계가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수수료격인 사업비만 보면 증권사 펀드 판매 수수료 대비 10배나 높은 수준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 '빅3'를 포함한 17개 생명보험회사들이 판매한 대표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은 6곳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도 최저 1.0%에서 최고 4.3%에 그쳐 초라하다. 이는 2010년 가입 이후 올해 9월말 기준 수익률(누적)로 10년 가까이 운영한 실적 치고는 은행 적금보다도 못한 성적표다. 개중에는 마이너스 7.8%를 적어낸 낸 보험사도 있다. 노후에 받을 연금인데 원금까지 까먹고 있는 것인데 가입자 입장에서는 '비명'이 나온다.
때문에 손해를 보고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온다.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보험에 가입 후 불과 2년이 막 지난 시점에 10명중 3명꼴로 계약을 깨고 있다.
낸 돈도 까먹는 기막힌 수익률도 문제지만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들이 더 분개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꼬박 떼는 사업비가 한 몫 한다. 변액보험은 펀드 수익률에 따라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연금 규모나 해지환급금이 달라지는데, 보험사는 그 수익률에 관계없이 이익이 발생한다.
예컨대 김 아무개가 8년간 2000만원을 변액연금보험에 불입했는데 현 시점에 환급액이 1900만원이라면, 김 아무개는 손해지만 보험사는 김 아무개로부터 8년간 사업비를 이미 받았기 때문에 손실날 것이 없다.
수수료의 일종인 사업비 수준도 논란이다.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의 경우 통상 판매 수수료가 연간 1.0% 안팎 수준인 반면 보험사는 월 보험료의 10% 수준을 사업비로 차감한다. 단순 계산으로 증권사 대비 보험사가 10배나 더 받는 셈이다.
물론 보험의 특징인 사망 등 위험 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가 보험사의 사업비에 포함돼 있어 증권사의 펀드 판매 수수료와 절대 비교하는 것에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통상 보험사에서 떼는 수수료가 더 많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각에서는 보험사에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