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한국 등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반등 우위 흐름이 예상된다"며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는 우선 하락 폭이 컸던 업종이나 종목이 가장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단기 반등 국면에서는 최근 비중이 크게 감소한 건강관리·화장품·건설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 산업분류 기준 10월 시가총액 감소율이 1위였던 생활용품 업종은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10월 한 달간 18.18% 떨어졌고, 아모레퍼시픽은 무려 41.37% 내려갔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려갈 때 억울했던 종목들이 있었던 것처럼 올라갈 때 묻어가는 종목들을 구분해야 한다"며 "화장품 업체별로 실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 성장률 저하는 평가절하 요인이고 주가 상단은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사업이 견조했고 시장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화장품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KB증권도 LG생활건강에 대해 "독보적 실적 흐름은 11월 11일 광군제 효과에 힘입어 더욱 돋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시가총액 감소율이 컸다.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셀트리온 주가는 26.76%,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43%,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0.91% 감소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변동폭이 커서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데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만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높아지면서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적보다는 모멘텀에 더 민감한 업종이라서 모멘텀만 있으면 반등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얀센으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것도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이라며 "4분기 중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 등도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에 대해 "우려와 달리 시장은 해당 이슈를 전체 제약바이오 섹터로 확대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섹터 내 불확실성은 오히려 2분기 대비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시장 외에도 개별 종목·업종별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도 큰 편이라 낙폭과대로 인한 반등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 증권업종은 시장 반등 시 함께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증권업종 주요 지표 가운데 일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