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코웨이 인수가 확정되는 내년 3월 이후 비주력 계열사인 웅진플레이도시 매각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웅진 측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를 매각 대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가치가 확실한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국내 및 중국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부침이 크고, 투자금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인수할 수 없는 업종"이라며 "반면 웅진플레이도시는 높은 이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곳에 확보한 넓은 용지로서 부동산 가치만 해도 막대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레저 시설이 아닌 다른 개발 용도로 디벨로프먼트 업체가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플레이도시 가치평가 결과 부동산 평가액만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채가 2000억원에 달해 금융비용 문제로 소폭 영업이익은 나지만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수도권 최대 가족형 테마파크로 워터파크와 실내스키장, 골프연습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앞서 웅진그룹 법정관리 과정에서 매각 대상에 올랐지만 실제 매각에는 실패한 바 있다. 당시 IB 업계에서는 호텔·레저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랜드, 파라다이스, 대명리조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일부 중국 기업도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웅진 측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에 성공할 경우 관련 자금을 코웨이 지분 확대에 활용할 전망이다. 당초 6년 전 웅진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할 때 지분은 30%가 넘었지만 현재는 22.17%만 되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두 차례에 걸쳐 블록딜로 코웨이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향후 경영권 강화 필요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와 관련해 웅진은 MBK와 블록딜 과정에서 벌어진 우선매수청구권 관련 소송을 전날 취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30% 수준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자체 자금보다는 재무적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인수금융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 금융비용을
앞서 웅진씽크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코웨이 주식회사 주식 1635만8712주(22.17%)를 1조6849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500억원을 전달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