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인 JLL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서울 A등급 오피스의 평균 순흡수면적은 10만6706㎡를 기록해 2016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말하는 순흡수면적은 서울 3대 권역(도심권·여의도권·강남권) 내의 연면적 3만㎡ 이상 빌딩에 대한 임차 면적을 집계한 것이다. 주요 임차인이 3대 권역을 떠나거나 사옥을 지어 임차 상태에서 벗어나면 순흡수면적은 줄어든다. 아모레퍼시픽이 도심에서 오피스를 임차하다가 용산 사옥으로 떠나면서 시그니쳐타워에 큰 공실이 생겼는데 이때 순흡수면적이 감소하는 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순흡수면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올해 2분기 9만3951㎡로 반등한 이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특정 기업 이전 사례를 제외하고도 3대 권역의 오피스 수요는 시나브로 늘고 있다는 게 빌딩업계 판단이다.
박성민 JLL 리서치팀장은 "주요 임차인들의 일반적인 수요를 살펴보면 확실히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의도와 강남이 살아나고 있는데, 여의도 IFC빌딩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의 공실에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순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이 3대 권역에서 빠져나간 자리를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채워주는 것도 핵심 빌딩 수요를 뒷받침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롯데를 비롯해 위워크, 스파크플러스와 같이 기존 업체들이 대거 강남 오피스 임차계약을 맺었다.
장재훈 JLL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꼭 회사에 나와야 할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오피스 면적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더 작은 면적을 쓰더라도 핵심 입지의 고급 오피스 수요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유경제가 커지고 스타트업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핵심 트렌드인데 이미 서울에서 이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한 13.1%를 기록했다. 수요도 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빨리 빌딩 공급이 늘고
매매 시장도 양질의 매물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이번 3분기까지 누적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섰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