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머니가 미국 주식시장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금시장 동향을 주간 단위로 파악하는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미국 주식형 펀드에 368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2.5배나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분기 단위 최대 규모다. 올 3분기에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 170억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에만 2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같은 기간 서유럽 주식형 펀드(-160억달러),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74억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식형 펀드(-23억달러) 등에서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지만 미국 주식시장에만은 예외였다. 특히 서유럽지역에서는 지난 2분기에도 350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자금 썰물이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는데도 선진국 주식형 펀드 전체로 보면 3분기에 244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을 보면 그만큼 미국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
는 의미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26일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에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시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인하로 기업 실적이 급격하게 좋아지자 글로벌 머니가 미국 주식시장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