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최근 강세로 돌아섰지만 코스피는 2340선 밑으로 주저앉으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도 지난달 10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820선 밑으로 떨어졌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9포인트(0.18%) 떨어진 2338.8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장 마감까지 48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942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1281억원을 사들였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최근 원화는 강세(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원화 약세에는 순매도, 원화 강세에는 순매수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였지만 달러 약세 기조는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꾸준히 한국 증시를 떠받쳐온 연기금과 국가, 생명보험사 자금이 2017년부터 이탈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내 기관이 이렇다면 기댈 곳은 외국인 수급뿐"이라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달러화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무역분쟁의 영향력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달러화가 과도하게 상승한 부분도 되돌림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라 여느 때보다 무역 문제에 민감한 미국 입장을 고려하면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가시화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250에서 2500 사이로 전망했다. 신한
한편 코스닥은 5.74포인트(0.70%) 떨어진 816.53을 기록하며 3주 만에 820선을 내줬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