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의동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해외 진출 국내 증권 15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607만달러(약 73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연간 해외 영업이익이 393만달러(약 43억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17배, 연간 30배가 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별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12개 해외법인을 갖춘 미래에셋대우가 497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권사 전체 해외수익의 75%에 달하는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1991년 영국 런던법인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도법인까지 설립하며 가장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LA법인에서만 1934만달러(약 215억원)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2개 법인 중 3개 법인만이 총 2억원의 적자를 냈을 뿐 9개 법인이 견조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지난해 대비 흑자폭을 늘렸다.
NH투자증권은 홍콩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649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KB증권은 2016년에는 928만달러, 지난해에는 572만달러의 적자를 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22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1등인 미래에셋대우와의 지나친 격차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저하는 여전히 극복
유 의원은 "금융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보다 명확한 포트폴리오를 꾸려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해외 진출에 있어 모든 리스크를 안고 도전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도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