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1시간 줄어들 때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기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까지 겹치면서 이마트의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9% 줄어들었다. 이마트 주가가 올해 2월 32만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에 접어들어 지난달 중순 19만원대까지 빠진 이유다.
그러나 지난달 추석 명절 효과로 이마트 주가는 다시 반등 모멘텀을 얻기 시작했다. 그동안 계속 역성장하던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액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 오른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오른 4조4714억원, 영업이익은 10.2% 오른 201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 줄곧 뒷걸음치던 영업이익이 추석 명절 매출이 늘어나면서 모처럼 반등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발표한 미국 시장 공략 매장 'PK마켓' 역시 이마트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벗어나 세계 최대 유통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이다. 덕분에 이마트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만에 12% 오른 2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가 다른 대형마트 업종보다 주가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은 이마트몰,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24 등 신성장 유통 채널이 빠른 시간 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잠정 공시한 8월 매출을 보면 할인점은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지만 트레이더스는 29.8% 올랐다. 성장세가 약했던 트레이더스 킨텍스점 매출이 8월부터 좋아지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온라인(이마트몰 등)은 19.8% 상승했다.
편의점 운영시간 제한을 완화한 이마트24도 적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되자 편의점 24시간 의무 영업이 아니라 18시간만 운영해도 되는 이마트24에 대한 출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24는 올해 3분기 점포가 290개 순증가하면서 매출액이 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영업적자는 지난해보다 12억원
비슷한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보면 이마트의 저평가 매력은 두드러진다.
이마트처럼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 코스트코는 31배인데 이마트는 10배에 불과하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