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대비 6.57포인트(0.28%) 오른 2349.64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52.11까지 올랐으나 오후 2시 24분 현재 전일대비 3.38포인트(0.14%) 하락한 2339.69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MSCI는 25일(현지시각) 중국 A주의 신흥국 지수 추가 편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중국 A주 추가 편입 계획에는 ▲올해 5월과 8월 편입된 중국 A주 대형주 비중을 기존 5%에서 20%로 확대 ▲투자 가능한 중국 주식 유니버스를 차이넥스트 지수까지 확대 ▲2020년 5월 중국 A주 중형주 중 20% 편입을 골자로 한다.
MSCI의 이 가이드라인대로 편입을 진행할 경우 현재 0.71%의 비율로 편입된 중국 A주는 내년 2.8%, 내후년 5월에는 3.4%까지 비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MSCI는 중국 증시의 완전 편입을 가정할 경우 중국 전체 비율은 약 40%로 늘게 되며, 이 중 A주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약 14.8%로 확대된다.
중국 A주의 수혜가 개선될 경우 중국 입장에서는 각 산업의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호재를 맞게 될 전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상장된 기업이 3000여개 정도 되는데, 중국 A주를 추가 편입할 경우 각 섹터에서 시가총액이 큰 235개 정도의 기업에 자금이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현재 MSCI EM 안에서 한국의 비율은 약 14.8%다. 만약 중국 A주가 추가로 편입할 경우 내년 8월 이 비율은 14%까지 떨어진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0.8%포인트만큼 자금이 유출된다는 뜻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비율이 14%로 줄어들 경우, MSCI EM 지수 추적자금을 1조9000억 달러로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약 152억(17조원)의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 A주 추가 편입으로 인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각각 26억 달러(2조9000억원), 5억 달러(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MSCI EM에 편입된 한국 주식 대부분이 시가총액 2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대형주 수급에는 부정적이라는 게 송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추종자금은 1조 달러로 추정된다"며 "해당 비중 감소 부분을 감안하면 10조원의 한국물 매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MSCI 코리아 종목이 가장 치명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 200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종목이 가장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MSCI EM 지수에 기반한 추정으로 실제 유출 규모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실제로 MSCI EM을 추종하는 147개의 주요 글로벌 공모 펀드의 평균 한국 비율은 12.7%로 14.8%인 모지수 비율보다 2%p 이상 낮다"며 "지난 5월과 8월 중국A주 편입 직전 외국인의 순매도세 역시 이론적으로 계산한 수치보다 규모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A주 추가 편입으로 한국 증시에서 10~17조원까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MSCI EM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중 액티브와 패시브를 모두
그는 이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MSCI EM 내에서 한국 비중이 14.8% 정도인데, 중국 A주 추가 편입으로 13.8%~14%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 수급단에서 약 1조원 정도의 이탈은 가능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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