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21일(16:2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이 가시밭길로 이어질 조짐이다. 주요 유통사들이 편의점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국 미니스톱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영업방식이나 여러 가맹점주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 등 고려해야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미니스톱 예비입찰자 명단에는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반면 국내 편의점 업계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은 이번 한국 미니스톱 입찰에 불참했다.
해당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간 (매각자 측과) 비밀유지약정을 맺고 투자 설명서(IM)을 검토한 곳이 대략 10여곳 정도였다"면서도 "그러나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 등이 대거 관심을 접으면서 예비 입찰이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추가적으로 예비입찰에 나설 투자자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한국 미니스톱 매각자 측에서) FI(재무적투자자)들의 입찰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이번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은 사실상 롯데와 신세계 두 곳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는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과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세븐일레븐 운영 업체인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를 100% 자회사로 둔 이마트 등이 두 회사를 추격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한국 미니스톱은 점유율 5위(7월 말 기준)를 점하고 있다.
향후 이들은 한국 미니스톱 실사를 거쳐 늦어도 11월쯤엔 본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 미니스톱 예비 입찰자들이 최종적인 인수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일단 편의점을 인수하는 과정에 있어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변경 시 기존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편의점 M&A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과거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연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던 롯데의 입장에선 한국 미니스톱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이후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점주들의 요구사항이 많아 계약 만료까지 끌고 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로 인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편의점 사업자들이 한국 미니스톱을 품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또한 현재 점포 확대에 상당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신세계의 경우 영업 구조가 다르다는 점 역시 고민꺼리다. 한국 미니스톱을 포함한 여타 편의점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형태(원가 그대로 제품을 공급한 뒤 수익을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나누는 방식)를 띠고 있지만, 이마트24는 상품 공급으로 본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등 다른 영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실사 이후 매각자 측과 원매자간의 가격차 좁히기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원매자들이 원하는 가격대(약 3000억원 수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리스크와 업체 간 과당 경쟁 등으로 업계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원매자 입장에선 한국 미니스톱에 기대 이상의 프리미엄을 부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