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 172곳의 영업이익은 48조84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 늘어난 482조8554억원, 순이익은 56.5% 증가한 36조2686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스닥 종목은 4분기에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상장사 62개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23.5% 증가한 9조6379억원, 순이익은 79.2% 늘어난 8294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본 결과 4분기 기대주는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전기·전자, 건설·토목, 제지, 식료품주 등이 꼽혔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한미약품과 녹십자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긍정적인 2상 중간 결과 발표하며 실적 전망을 밝혔다. 4분기 한미약품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녹십자는 2분기 인플루엔자 백신 수출이 전년 대비 40%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9월 IVIG-SN(혈액 제제 기반 면역결핍치료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는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와 신약 개발 업체의 회계처리 이슈, 부진한 2분기 실적 등 제약·바이오주는 4월 이후 여러 악재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8월 이후 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연구 실적 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회복에 힘입어 시차를 두고 4분기부터 선박용 발전기, 배전반 수주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일렉트릭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영업이익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건설·토목주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한 해외 신규 수주 매출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풍부한 수주잔액을 기반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익성을 위주로 한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중국의 폐지 수입 중단과 펄프가격 상승으로 산업 용지 수출단가가 크게 상승한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한솔제지의 4분기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62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이은 오너 일가 이슈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진칼은 향후 주주들이 한진그룹의 경영 합리화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경우 숨겨진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 진에어와 칼호텔네트워크의 적자폭 축소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진칼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68% 증가한 462억원의 영업이익 올릴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코스닥에서는 엔터테인먼트주가 눈에 띄었다. 에스엠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엠은 하반기 아티스트들이 컴백해 풀 라인업이 활동에 나서면서 음반사업부 매출액이 상반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쇼케이스 매출뿐 아니라 중국 시장 성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55% 증가한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 역시 4분기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향후 원익테라세미콘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 시 제품이 다양화되며 장비 업체 약점인 매출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해 규모 경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