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작년과 대비해서는 서울 주택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절대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드문드문 거래가 될 때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뜀박질하며 서울 집값을 부채질한 것이다. 시장에서 '매물난'이 심해지면서 통상 거래량이 가격에 비례하던 주택시장 법칙이 깨졌다는 분석이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만3577건을 기록했다. 1년 전(2만4259건)보다는 44% 줄었으나 7월(1만1753건)보다는 15.5%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3월(2만4122건)에 집중됐다. 그 이후 매월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6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 이후 서울 집값이 급상승하며 매매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63%를 기록해 한 달 전(0.32%)보다 0.31%포인트나 뛰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물건이 나오는 족족 팔려나가며 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일부 단지는 정부가 투기지역 등 규제지역을 확대 지정한 8월 말 이후에도 계속해서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절대적인 거래 건수가 예년에 비해 부족한 상황에서도 가격이 뛰었다는 것은 결국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매물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거래량의 영향으로 수도권 역시 지난달 3만8604건을 기록해 7월보다 15.2% 증가했다. 이 같
강남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9월 초까지 매주 2~3건씩 꾸준히 거래가 이어졌는데 정부가 대출을 강하게 묶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거래가 '뚝' 끊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