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영종도 중산동 중심상업지. 면적이 27만㎡에 달하는 이곳에는 새로 막 짓기 시작한 건물과 착공을 앞둬 펜스가 쳐져 있는 나대지가 여기저기 뒤섞여 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공사판을 방불케 한다. 중간중간에 들어선 상가와 오피스텔 건물도 준공한 지 1년도 안 된 새 건물들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상업지역에 상가와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개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중심상업지 주변에는 7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내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철도 운서역 주변에서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오피스텔이 집중적으로 건립되고 있다. 이승송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컨설턴트는 "영종도는 지금 섬 전체가 통개발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미개발지와 상업지 토지가격이 최근 1년 새 2배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영종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5년 전 3.3㎡당 40만~50만원 하던 미개발지 경매 낙찰 가격이 현재 120만~15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도권 자연녹지 평균 가격에 가까워진 것이다. 3.3㎡당 1000만원 미만이던 상업지 낙찰가격도 1500만~2000만원까지 올라 수도권 상업지 평균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에 집중됐던 시중 유동자금이 규제가 심해지자 영종도로 몰리고 있다"며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뜰까'라는 의구심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상주인구가 매달 300~400명씩 늘기 시작했고 특히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 7월에는 영종도 인구가 7만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공항경제권' 계획을 수립해 시범 사례로 인천국제공항 주변을 싱가포르처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힘에 따라 영종도에서 그간 추진됐던 각종 사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영종도에서 항공 관련 산업과 마이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이 같은 민간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영종도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제3연륙교가 실시설계에 착수했고 2023년까지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을 1억명으로 늘리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