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을 거의 민간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 Health Group)은 회원 4545만명(작년 말 기준)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 민간 의료보험 회사다. 개인이나 기업 고용주, 연방정부,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 헬스케어 섹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안정된 실적을 내며 주가가 상승해 왔다. 연초 223달러였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종가가 263.87달러까지 올라왔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 주당순이익이 3.04달러, 2분기는 3.14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컨센서스였던 2.92달러, 3.03달러를 상회했다.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2018년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2.4~12.65달러에서 12.5~12.75달러로 상향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23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어나고 순이익은 124억달러로 19%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역시 진행 중이다. 8년 연속 배당금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3년간 배당 증가율은 연간 27%에 달한다. 올해 6월 이사회는 자사주 1억주 매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은 고령화로 인한 의료보험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이 가입하는 메디케어 보험 시장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점유율은 24%로 1위다.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전체 가입자 중 노인층 비중은 2013년 26%에서 2017년 34%로 뛰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니어 세대로 진입하는 베이비부머의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보험 시장이 확대돼 메디케어 1위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