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18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콘퍼런스' 참가를 위해 방한한 알리 모가라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사진)는 기술주로 대표되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 IT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안 강화 등 규제를 한다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더욱 어렵게 해 기존 IT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현금, 신성장투자 등 모든 요건을 갖춘 IT기업은 실질 가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저평가"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주가가 고공행진했던 미국 IT섹터가 최근에 불거진 정보유출, 정치권의 규제에 대한 우려로 주가와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시장 개편 가능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모가라비 애널리스트는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오히려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들이 나와 페이스북과 같은 1등 사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정보 보안과 연구개발(R&D)에 비용을 많이 지출해도 2022년까지는 올 2분기 44% 영업이익률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평균 영업이익률 39%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과거보다 다소 낮아지더라도 막대한 현금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또 다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페이스북은 과거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및 소셜네트워크 광고의 성장률을 한 단계 높이기도 했다.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트위터는 사용자 수 정체 때문에 네트워크 효과와 사용자 데이터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다.
그는 "IT기업들이 클라우드, 머신러닝, 무인자동차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게 되면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향후 지위가 견고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모닝스타와 리서치 업무 협약을 맺고 글로벌 유망자산에 대한 분석 및 추천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