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통화정책은 선제적이어야 한다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경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금리조정 과정은 물가상승률이 확대돼가는 것을 확인해가며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은 "우리 경제의 물가 수준이 낮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이션 과속이 아니라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며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경제 주체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중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 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금리정책을 운영하는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물가 수준이 목표치인 2.0%에 미달하면 완화적인 정책을, 넘어서면 긴축적인 정책을 펴는 식이다.
신 위원은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배경으로 '기대물가상승률의 하락'을 꼽았다. 그는 "상품물가 상승률이 2015∼2016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30년 만의 일이었다. 2012년 중 지속적으로 하락한 관리물가 충격도 유례없는 일이었다"며 "유가 충격, 관리물가 충격이 기대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신 위원은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궁극적 과제는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유지"라며 "일시적 충격으로 괴리가 있어도 물가상승률은 목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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