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진원생명과학은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80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관계사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달 초 국내 임상 1·2a상의 첫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바이오(10.43%) 이글벳(2.99%) 서린바이오(2.24%) 등 다른 백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일양약품을 비롯해 진양제약, 고려제약, 일동제약 등 제약주 또한 강세를 기록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오공을 비롯해 웰크론, 케이피엠테크, 케이엠 등 마스크 생산업체들도 줄줄이 올랐다.
과거 메르스 확산 공포가 번졌을 당시에도 백신을 만드는 제약회사는 물론 진단키트 제조기업과 손 세정제, 마스크 등 질병 예방과 관련된 기업이 테마주로 꼽혔다.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련주 투기 수요도 커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 진원생명과학, 바이오니아, 제일바이오, 파루, 오공, 케이엠, 이글벳, 체시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코스닥에서는 오르비텍, 녹십자엠에스, 인성정보, 필링크, 대성미생물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특성상 국면 초반에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지만 갑자기 대주주의 지분 매각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급락을 반복하는 사례가 많다고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차장은 "3년 전에는 메르스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됐던 시점인 반면에 지금은 초기 국면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확산 여부에 따라 테마주가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도 있어 막연한 기대감으로 달려들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산 우려가 여행업과 항공업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