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지 안에서도 '임대와 분양'이 나뉘어 갈등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C&M 이현용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16개 동 중 350여 세대 두 개 동은 임대아파트입니다.
이름이 같은 아파트이지만 임대세대와 분양세대 사이에는 담장이 있습니다.
인터뷰 : 김영자 / OO 임대아파트 부녀회장
-"독거노인과 다리 불편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출입문이 하나 생기면 할머니들이 버스 타러 갈 때 불편하지 않으시고...아이들도 차별받는 점이 있어서..."
아파트 장벽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아이들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는 분양아파트 정문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래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담장을 빙 둘러 돌아가야만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처음 입주가 시작된 건 2000년, 그로부터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주민 사이를 갈라놓은 장벽은 이제 예삿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 분양아파트 주민
-"처음부터 이런 곳에 이사를 왔기 때문에 안좋은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물론 지난 2006년부터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동별로 혼합해서 배치 하거나, 동일한 동에 혼합 배치하되 층별로 배치해야만 건설 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어져 있는 아파트들의 분양과 임대세대를 갈라 놓은 담장을 강제로 허물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C&M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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