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증권업계는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특히 옛 현대그룹 출신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 자기 주식(자사주)을 매입해 소각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현대홈쇼핑은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이 10%가 넘지만 지난해 지급한 배당 수익률은 1.0% 안팎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 수익률(1.8%)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한 국민연금이 배당을 강화하라는 목소리를 주주총회에서 낼 수 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도 충분한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게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한국단자공업과 농심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10%가 넘지만 배당 수익률은 각각 1.0%와 1.3%로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에서 분할된 (주)HDC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있다. (주)HDC는 최대주주 등 지분율은 18.83%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사주 비율은 7.1%다.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최대주주 등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될 때 자사주 소각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사주는 지배구조 변경시 대주주를 위해 쓰인다"면서 "자사주 소각까지 진행돼야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된다"고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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