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CJ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CJ제일제당 등을 제외한 상당수 계열사가 실적 정체기를 이어가면서다. 설상가상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나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 역시 성장세가 최근 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CJ그룹이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Great CJ)'를 달성하고자 인수·합병(M&A) 등 광폭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지만, 당장 주가 상승을 위한 기폭제로 작용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개월래 장중 최고·최저치 기준 주가가 19.4%나 하락했다. 지난 5월 21일 장중16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하향 조정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로도 주가(종가기준)는 22.1% 하락했다. 최근 주가 역시 지난 6월 29일 52주 신저가(장중 13만5000원)를 기록한 이후 박스권(13만~14만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13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CJ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물론 M&A 빅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최근 CJ그룹은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건을 성사시킨 데 이어 CJ대한통운의 독일 '슈넬레케' 인수 추진, CJ제일제당의 미국 '슈완스컴퍼니' 인수 협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연이어 CJ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CJ 목표주가는 19만2333원으로 3개월 전(20만9800원) 대비 8.3% 하향 조정됐다. 한 달 전(19만6500원)과 비교해서도 2.1% 낮춰졌다. 6개월 전 목표주가(24만42원)와 대비해서도 19.9% 하향 조정됐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