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극단적으로 악화된 미·중 관계가 11월 중간선거를 계기로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미국 금리 인상, 정치적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반가운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
11월 6일로 예정된 중간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유리해 보인다. 일반 정당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도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 유권자들에 비해 선거 당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통령과 상·하원 다수당이 전부 공화당이다.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생긴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미국 유권자들은 당파성이 강화되는 분위기라 투표율이 매우 중요한 변수인데 이번에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더 열성적이다. 얼마 전 진행된 미국 내 여론조사도 비슷했다. 지난 선거보다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답한 공화당 유권자는 41%에 불과했지만 민주당 유권자는 58%나 그렇다고 답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유권자들은 보호무역주의에 찬성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다르다. 7월 집계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 77%가 대중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공화당 유권자 73%가 찬성이라고 답한 것과 정반대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반발이 보호무역주의 정책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한다면 트럼프 지지 기반 약화가 확인되면서 공화당 내 반발 세력이 힘을 얻을 수도 있고, 행정부의 통상 압력을 견제하려는 의회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민주당의 모멘텀은 8월 7일 치러진 오하이오 보궐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보궐선거였는데 트로이 발더슨 공화당 후보가 접전 끝에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이 지역은 30년 넘게 공화당 텃밭과 같은 지역이었고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클린턴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뒀던 곳이라 불길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지율은 연초 대비 오르고 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도 중간선거 이전에 중국과 관계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셈이다. 중국과 중간재 무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경제도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