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증시에서도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BMW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기업 삼보모터스가 BMW 화재 수혜주로 급부상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MW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차량 화재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말 이후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탔다. 지난달 27일 고점(6060원) 대비 현 주가(9일 기준)는 19.8%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BMW가 이달 들어서만 8대가 불에 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딜러사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신차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딜러사 입장에서 제조·설계 상의 결함을 미리 인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리콜 등에 따른 비용은 제조사에서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돼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삼보모터스는 이른바 'BMW 화재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BMW 화재의 원인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Exhaustgas Recirculation) 결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EGR 쿨러시스템을 생산하는 삼보모터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실제 삼보모터스는 EGR 쿨러시스템을 생산해 현대기아차 및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 중이다.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7500원 수준이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전날에는 20% 넘게 급등해 장중 1만원을 뚫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BMW 화재 이슈가 소멸되지 않는 이상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삼보모터스의 경우 EGR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 단순 기대
한편 지난 1977년 설립된 삼협산업이 모태인 삼보모터스는 파인 블랭킹(Fine Blanking) 기술을 활용한 오토 트랜스미션의 정밀 프레스 제품, 엔진·연료계 시스템 관련 부품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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