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해외투자업무 경력직 공채에 나서며 불똥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튀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이 KIC로의 이직을 통해 '탈(脫)전주'와 급여 인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최고 투자기관이라는 기금운용본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단적인 예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KIC에 따르면 KIC는 해외투자 경력직원 공개 채용에 나서 오는 17일까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 관련 전략 리서치, 주식운용, 채권운용, 위탁운용, 사모주식, 부동산·인프라 등 일선 운용 업무는 물론 리스크 관리, 투자 오퍼레이션, 정보 시스템, 법무 등 후선 업무 인력까지 총 1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KIC가 경력직원 채용에 나섬에 따라 이와 관련한 투자 경험이 풍부해 가장 준비된 인재라 할 수 있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일제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주시 외곽이라는 고립된 타지 생활에 지친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고 업무가 비슷한 데다 서울 근무라는 이점까지 지닌 KIC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IC는 지난해 말 기준 1341억달러(약 150조원)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 국부펀드다. 올해 5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굴리고 있는 634조원 규모 자산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해외 투자자들에겐 국민연금 수준의 '큰손' 대우를 받는다. KIC는 운용자산 전부를 해외에만 투자하는 반면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자산 중 29% 수준인 185조원가량만 해외에 투자하기 때문이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