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로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커 단기 요인에 불과하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무역전쟁 여파가 경제 세부 지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향후 실물 지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교차한다. 불투명한 시장 전망과 함께 펀드 수익률 역시 기진맥진한 상태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67개 중국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79%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76%이고,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도 -4.01%의 수익률을 보여 좀처럼 반등할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베트남 펀드와 브라질 펀드 등 신흥국 펀드가 반등에 나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이탈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의 설정액은 1840억원 감소했는데, 이 중 1087억원이 최근 3개월 동안 집중됐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펀드의 최근 3개월 설정액이 704억원 줄어 그 규모가 가장 컸고,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 역시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한BNPP중국의꿈 펀드와 KTB중국1등주 펀드 등 설정액이 큰 주요 중국 펀드 역시 1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줄었다.
반면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이 단기간에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긍정론자 중 한 명이다.
박 센터장은 "중국을 무역으로 압박할 때마다 지지율이 변하는 모습을 본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까지 계속 이슈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미국 경제와 기업들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중간선거 전에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현 중국 증시가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후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6.2%로 상향 조정돼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 증시는 과거 10년 평균 대비 20%
중국의 실물지표가 무역전쟁 여파로 조정 양상을 보여 향후 경제지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7월 발표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